- 포스터 디자인 : 현지원 (JiWon Hyun)

전 시 명 : 예술과 화폐의 혼인 동맹 (Marriage Alliance of Art and Money)
참여작가 : 김경아, 김대성, 김보슬, 김지현, 김한기, 정선주, 엠마팍, 요요진, 현지원
전시기간 : 2021. 08. 26 (Thu) – 9. 25 (Sat)
관람시간 : 월-토 10:00-18:00 / 일요일 및 법정공휴일 휴관 
장      소 : 서울시 서초구 사평대로 20길 3 B2
(*주차공간이 협소하니 대중교통이나 가까운 주변 공영주차장을 권해드립니다*)
문      의 : 02-541-1311 /  info@gallerymark.k  www.gallerymark.kr


예술과 화폐의 혼인 동맹

훈민정음  해례본이 낡아간다. 간송 전형필의 사망 이후 이 책을 목숨인양 품에 안고 피난 갈 사람은 이제 더는 없다. 자본가들은 앞으로 이 책의 물리적 자산가치를 어떻게 보존해야만 할 것인가? 지류 문화재의 체계적 보존관리를 위해 필요한 예산은 실로 어마어마한 것이어서, 원본의 환금적 가치를 매년 감소시키기 마련이다. 자산가치 보존을 위한 기존의 아이디어란 고작 이를 디지털 이미지 파일로 변환하여 하드디스크 등에 보관하고, 그 파일로 한정판 영인본으로 발간하는 수준이었다. 실물과 육안으로 구분되지 않는 정교한 영인본을 통해 원본의 가치가 일부 이전 되었으나, 이들 역시 낡아가는 종이 책이기에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었다고 할 수 없다. 이제 소장처인 간송미술관은 100개의 훈민정음 해례본 NFT를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미 영인본 제작을 위해 생성되어 있던 디지털 이미지들이 NFT로 전환되어 공식판매 되는 것인데, 이는 미술 소유권의 근원적인 변화가 시작되었음을 의미한다. 원본이 상실될 경우 이 국보 자산의 가치는 일개 복사본에 불과한NFT로 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바스키아(Jean-Michel Basquiat)의 한 스케치 작품에 대한NFT가 원본작품을 훼손할 권리와 함께 옥션에 등재되어 논란이 되었다.  이는 원본이 부재할 때 NFT가 실질적이고 완전한 원본의 지위를 갖게 됨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심지어 최근에는 한 뱅크시(Banksy)프린트 소장가가 NFT가치를 격상시키기 위해 해당 원본 작품을 일부러 파괴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기까지 했을 정도이다. 물론 이처럼 원본이 사라진 경우 다른 비-NFT 디지털 카피들 역시 새로운 원본으로서의 권리를 주장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NFT는 블록체인이라는 공증을 통해 다른비-NFT 디지털 카피들에 대해 압도적인 신용 우위를 가지게 된다.  또한 추가 수량 유입을 원천 차단함으로써 어떤 경우에도 그들 고유의 1/100가치를 보존할 수 있다. 원본의 최종적이고 완전한 소실 이후 이NFT는 현실세계에 수많은 카피라이트를 투사해내는 새로운 디지털 오너로서 등극할 것이다.
지구가 낡아간다. 지구의 물리적 현존을 존재론적 기반으로 하는 전지구적 자본을 어떻게 보존할 것 인가? 아무리 생산성이 뛰어난 공장을 세운다고 한들 캘리포니아가 궤멸적 산불로 매년 위협받는다면 테슬라 기업의 자산은 천문학적인 손실을 볼 수 있다. 공장을 텍사스로 이전한다고 해도 여전히 지구의 물리적 상황에 의지해야 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근본적으로 달라지지 않는다. 때문에 투자자들은 테슬라의 자산 가치를 이제 화성으로 이전해야 할 상황에 처하였다. 그러나 과연 어떻게?  무엇보다도 화성의 지리적 배타성이 요구된다.

금성,  수성 등 수없이 가능해지는 플라넷비(Planet B)들의 연쇄적 도전으로부터 화성의 가치는 대체 불가능한(non-fungible)것으로 공증받아야만 한다. 또한 화성으로 손실 없이 옮겨진 자본은 화성에 안전하게 보존되는 수준을 넘어, 여전히 잔존하고 있을 지구의 자산을 지배할 수 있어야만 한다.  금본위 화폐제도, 미국달러 체계로는 도무지 이 우주적 자산 이동을 수행해낼 수 없을 것이다. 어쩌면 허물어져 가는 지구별의 어느 한 허약한 종이 책에 담지 되었던 훈민정음의 문화/자본적 가치가, 어느날  테슬라의 시가총액 일부가 되어 화성 NFT 재산으로 등재될지도 모르는 일인 것이다. 훈민정음의 카피라이트가 화성  NFT로부터 승인되어 오는 우주적 거래를 이제 지금 여기서 준비해야 하는 이유이다.
가상화폐와 결합한 NFT 는 탈국가적/탈지구적 시대를 맞아 예술품과 투자자 모두의 자산가치를 보존하고 이전하는 가장 탁월한 도구가 되었다. 이는 금보다도 더 안정적이며, 미국 달러보다도 통화량 리스크 부담이 덜한, 탁월한 예술-화폐이다. 이제NFT는 순수예술이라기 보다는 일종의 화폐 도안 (currency design)으로서 민팅(minting) 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어설프게 새겨졌던 로마 금화의 황제 초상은, 기술 복제시대를 맞아 달러화 지폐에 정교하게 그려진 미국대통령 초상화로 진일보한 바 있다. 오늘날 전지구적 자본의 상속자로서 가상화폐들은 이제 그 지위에 걸맞은 새로운 예술적 초상화를 당연하게 요구하고 있다. 음악이 울리고 모션 그래픽으로 치장된 NFT 들이 이 새로운 화폐-예술의 시대를 찬양할 것이다. 이 젊은 예술-화폐들은 그 어떤 자연재해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불멸의 신체로서 영예로운 승계를 마치고 존재론적 새 행성에 군림하게 될 것이다.  부르봉 왕조와 메디치 가문이 그러하였듯이, 실재와 가상,  지구와 화성, 예술과 화폐의 불가능해 보이던 혈연은 이미 성공적으로 체결되었다. 이제 누가 이 우주적 혼인비행에 먼저 올라탈 것인가?


                                                                                                                                                    2021. 7 송 진 협



Marriage Alliance of Art and Money

Hunminjeongeum Haeryebon,  printed  in 1446 and housed in Gansong  Art  Museum, is constantly  aging with time. This extremely rare book  has been meticulously preserved by Hyeongpil  Jeon, the founder  of  the  museum.  After Jeon’s death, others  tried to uphold  his legacy with little success. Then, what should the museum do to retain the asset value of the book for  the  next  generation? The annual budget required  for  the  conservation  of  the Hunminjeongeum  is  significantly large, which will surely cause the depreciation of its monetary value.  At  best, the conventional  idea  for  keeping  the book’s  contents  was  to  digitize and publish  a  limited facsimile edition. Some of its aesthetic value has been transferred through the delicate original to the high-resolution copies.  Albeit visually indistinguishable  from  the original  book, the  facsimile  edition is still too fragile to hold the book’s entire value  forever.
The Gansong Art Museum recently has started to produce 100 NFTs of  the  book, which are converted  from  the  digital  files once used for making the facsimile edition. This is a fundamental change of the book’s  ownership: if the original book is lost or damaged, its  own financial value will be transferred to the NFTs, the mere digital copies. Recently, a NFT of Jean-Michel Basquiat’s sketch was listed on an auction with the purchaser’s right to deconstruct  the original artwork. It shows the new hegemony of digital copies over the physical artworks. Moreover, a firm recently purchased a Banksy art print, sold an NFT of  it,  and burned  the original  print,  clearly saying “the value of the  physical piece will then be moved onto the NFT.” In that case, other non-NFT digital copies may also claim the inheritance of the original artworks; however,  NFT will have  overwhelming  creditworthiness  over any other non-NFT copies through  blockchain technology.  Also by blocking  the inflow of  additional  quantities,  their unique  value  portion (like 1/100) will be preserved in any case. After the final death of  the original work of art, the NFT will be a new owner of its commercial value.
The earth is getting destroyed incessantly. Then how can we maintain global capitalism  which is based on the physical existence of the  earth?  No matter how productive  a factory  is, if California is threatened by a catastrophic wildfire annually, Tesla's assets may see astronomical losses. Even if  the factory is located in Texas instead of  California, the problem remains significant since it still has to rely on the physical conditions of  the earth. That is why Tesla's money needs to move to Mars; then how?  Above  all, the  location should  be  non-fungible against other Planet B options like Venus,  Mercury, etc. Also, the money should be successfully transferred to Mars without  any losses, but  still  be  able  to control the remaining assets on Earth. The gold standard, the US dollar currency, or any existing monetary system would not be able to handle this cosmic asset transfer at all. Therefore  possibly one day, Tesla may purchase one  of  the Hunminjeongeum  digital  copies, as a new NFT asset collection on Mars.
NFT has become the best tool of  keeping the value of  both original artworks and investors’ money. It's a great art-money system that is more stable than gold and less risky than the fluctuating US dollar currency. Thus, NFT minting can be considered as making a currency design rather than solely creating fine art. From the poorly carved Emperors’ portraits on Roman gold coins, through the delicate US presidents’ portraits  on American dollars, we now see that cryptocurrencies  are making their own new artistic portraits. The energetic digital music and motion graphics of the NFTs will be a perfect artistic praise for the newly enthroned art-money. These young art-money currencies will reign over anew planet, with an immortal body that is unaffected by any natural disaster on earth. As the House  of  Bourbon and the Medici once were related, real and virtual, Earth and Mars, art and money, the seemingly impossible unions will become successfully related.

                                                                                                                                            2021. 7 SONG JinHyup